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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조광>에 발표된 단편 소설로 여섯 살 난 어린아이의 동심의 눈을 통해 과부인 젊은 어머니와 남편의 옛 친구인 사랑손님 사이의 미묘한 연정과 심리적 갈등을 선명하게 부각시킨 작품이다.
전체 줄거리
나의 이름은 옥희이다. 여섯 살 난 나는 과부인 어머니와 중학교에 다니는 외삼촌, 이렇게 셋이서 산다. 어느 날 사랑채에 아버지의 친구가 큰외삼촌의 소개로 하숙을 들게 된다. 나는 아저시가 집에 오면서 달걀도 실컷 먹을 수 있게 되었고, 놀러갈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어머니한테 잘못한 것을 사과하려고 유치원에서 몰래 꽃을 가져와서는 그만 아저씨가 주었다고 말한다. 어머니는 지금까지 한 번도 타지 않든 풍금을 연주하며 눈물을 흘린다. 어느 날, 어머니가 아저씨에게 손수건을 갖다 드리라고 했는데, 그 속에 무슨 종이 같은 것이 들어 있었다. 그런데 아저씨는 그것을 받고는 얼굴이 파래진다. 어머니는 구슬픈 곡조의 풍금을 타신다.
이후 아저씨는 다시 돌아올 것이냐는 나의 물음에 답하지 않은 채 짐을 챙겨 떠난다. 어머니는 있는 달걀을 모두 삶아 아저씨에게 전하라고 한다. 어머니는 산에 올라가 아저씨가 탄 기차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가만히 바라본다. 산에서 내려온 후 어머니는 지금까지 열어 두었던 풍금을 닫고 열쇠를 채우고, 내가 준 꽃을 끼워 두었던 찬송가책에서 꽃송이를 꺼내 버리라고 한다.
짜임
- 발단 - 어머니와 나가 살고 있는 집에 아저씨가 하숙을 듦
- 전개 - 좋은 반찬과 달걀을 마음껏 먹을 수 있으서 나는 어저씨와 친해짐
- 위기 - 아저씨는 어머니에게 관심을 가지지만 어머니는 항상 떨리는 모습임
- 절정 - 나가 거짓말로 준 꽃으로 인해 어머니는 마음이 흔들림
- 결말 - 아쉬움과 미련을 남기고 아저씨는 떠나고, 어머니는 마른 꽃을 나에게 주며 갖다 버리라고 함
핵심정리
- 성격 : 서정적
-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 시간적 배경 : 1930년대
- 공간적 배경 : 시골 작은 읍
- 주제 : 기존 관습과 마음 속 사랑의 갈등
특징
- 어린 아이를 화자로 내세워 어른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게 함
- 섬세하고 여성적인 문체 사용
- 인물들의 감정을 적절히 감추는 기법을 사용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옥희라는 여섯 살 난 어린 소녀의 눈을 통해 청상과부인 어머니와 아버지의 친구인 사랑 손님과의 사랑, 미묘한 연정과 갈등을 선명하게 부각시킨 단편 소설이다.
'나'라는 어린아이는 관찰자로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실제적인 화자의 역할을 한다. 또한 미묘한 연정 속에 갈등, 번민하는 어머니의 심리를 뚜렷하게 묘사하여 자칫 빠지기 쉬운 어른들 사이의 통속적 사랑을 신선하게 처리하고 있다. 이 작품에는 큰 감정 변화도 없고, 구체적인 사건도 거의 없다. 드러나고 있는 것은 가까이 하지도, 멀어질 수도 없는 상대에게 안타까운 연정을 느끼는 남녀의 감정 뿐이다. 두 사람은 상대를 직접 보지 못하는 대신 옥희에게 상대에 대해 묻고 애정을 쏟게 된다. 여기서 옥희는 두 사람의 감정을 매개하는 매개자이며 관찰자이나, 해설자가 되지는 못한다. 이런 시점의 특성으로 인해 평범한 주제를 섬세한 심리 묘사와 순박한 화법으로 서술할 수 있다.
어린 '옥희'의 눈을 통해 보는 효과
-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 서술자의 역할 : 어머니와 사랑 손님의 매개자, 관찰자이지만 해설자는 되지 못한다
- 작품 내용 : 화자가 어린아이로 인물의 미세한 감정을 해석할 수 없어 격렬한 감정 변화, 구체적인 사건이 없고, 인물들이 서로에게 안타까운 사랑을 느끼는 감정을 느끼게 해 준다.
- 이야기의 전개 : 어른들의 애정이 순수하게 전개
- 독자의 예상 반응 : 사랑이 억눌려지고 숨겨진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어린 아이의 시각에서 어른의 시각으로 바꾸게 된다면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이 되어 등장인물의 내면 심리까지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 작중 인물들의 격렬한 감정 변화가 나타난다
- 순수한 사랑이 자칫 잘못하면 불륜으로 바뀌어 보일 수 있다
함께 읽어보자!
- 황순원 <별> : 서술자로 어린아이가 등장한다. 성장 소설로서 자신의 체험을 이야기하며 인물의 내면 심리가 생략과 암시로 묘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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