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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상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날개>의 줄거리와 시점, 구성, 주제, 배경, 등장인물 등 핵심정리를 정리해 봅시다.
줄거리
지식 청년인 '나'는 놀거나 밤낮없이 잠을 자면서 아내에게 사육된다. '나'는 몸이 건강하지 못하고 자의식이 강하며 현실 감각이 없다. 오직 한 번 아내를 차지해 본 이외에는 단 한 번도 아내의 남편이었던 적이 없다. 아내가 외출하고 난 뒤에 아내의 방에 가서 화장품 냄새를 맡거나 돋보기로 화장지를 태우면서 아내에 대한 욕구를 대신한다. 아내는 자신의 매음 행위에 거추장스러운 '나'를 볕 안 드는 방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수면제를 먹인다. 그 약이 감기약 아스피린인 줄 알고 지내던 나는 어느 날 그것이 수면제 아달린이라는 것을 알고 산으로 올라가 아내를 연구한다. 나를 죽음으로 몰고 갔을지도 모를 수면제, 그것을 한꺼번에 여섯 알이나 먹고 일주야를 자고 깨어나서, 아내에 대한 의혹을 미안해한다. 나는 아내에게 사죄하러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는 그만 아내의 매음 현장을 목격하고 만다. 도망쳐 나온 나는 거리를 쏘다니던 끝에 미스꼬시 백화점 옥상에 올라 스물여섯 해의 과거를 회상한다 이때 정오의 사이렌이 울고, 나는 "날개야 다시 돋아라~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라고 외치고 싶어 진다.
핵심 정리
- 갈래 : 단편 소설, 심리주의 소설
- 배경 : 일제 강점기의 서울 거리, 18가구가 살고 있는 33번지 유곽
- 성격 : 고백적, 상징적
-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 주제 : 전도된 삶과 자아 분열 의식 속에서 본래적 자아를 지향하는 인간의 내면 의지, 분열된 자아에서 통일된 자아에로의 지향
- 출전 : <조광> (1936)
구성
- 도입부 - 나의 독백. 기지와 풍자가 섞인 짧은 경구들. 지적인 역설과 분열된 자아 제시
- 발단 - 33번지 유곽. 해가 들지 않는 '나'의 방
- 전개 - 내객이 있는 아내. 일찍 귀가한 나와 아내의 조우
- 위기 - 감기약 대신 수면제를 먹인 아내의 의도 파악에 부심하는 나
- 절정, 결말 - 정상적인 삶에 대한 욕구
등장 인물
- 나 : 경제적인 생활 능력이 결여되어 있고 사회 활동이 전무한 무기력한 남편. 아내의 부정과 자아의식의 갈등을 일으켜 극히 불안한 심리적 자의식을 보이는 인물. 나와 아내의 관계는 '닭이나 강아지처럼'이란 동물적 비유가 의미하듯 종속적 관계이다. 성적 무기력한 남편으로 아내보다 열등한 상태에 놓여 있는 남성. 날개의 소생을 꿈꾸면서 사회로의 복귀를 시도한다.
- 아내 : 남편보다 우월한 존재로 종속상태에 놓여 있는 남편 위에 군림하는 가학적인 여성이다. ''외출, 내객, 돈으로 알 수 있듯 아내의 직업은 창녀이다.
이해와 감상
내용의 난해함과 형식의 파격성으로 1930년대 모더니즘 소설의 으뜸으로 꼽힌다. 매춘부인 아내에 붙어사는 무기력한 나를 통해 자아의 분열을 그린 한국 최초의 심리주의 소설이다. 주인공 나의 유일한 삶의 지반이었던 아내로부터의 배반감이 그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고, 그러므로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란 그의 외침은 마지막으로 취할 수 있는 '탈출 의지'의 표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박제된 천재는 무기력한 탈출 의지로 실패감을 맛보게 된다. 이 소설의 부부 관계는 '숙명적으로 발이 맞지 않는 절름발이'이다. 아내에 대한 예속자 혹은 기생적 존재로서 스스로의 인격적인 소유권과 시민성이 없는 나에 비해 아내는 나를 지배하고 사육하는 위치에 있다. '외출, 내객, 돈'이란 단어들이 알려 주듯이 아내의 직업은 창녀이다. 쉽게 말해서 나는 꽃에 매달려 사는 기둥서방인 것이다. 그래서 나와 아내의 관계는 '닭이나 강아지처럼'이란 동물적 비유가 의미하듯 종속적인 관계이다. 이런 종속 관계는 시간과 공간의 소유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아내의 매음 형장이 나에게는 금단의 공간이며, 외출을 통해 아내의 가학적 감금에서 일단 풀려 나온 나는 다시 아내가 쳐 놓은 시간에 감금된다. 자정 전에는 절대로 집에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의 외출 시간은 아내의 매음과 자신의 자유방임이 묵계된 시간이다. 이러한 자정의 시간과 반대쪽인 정오의 사이렌은 나의 유폐성 극복과 도착된 아내와의 관계를 역전시키는 전환점으로서 눈에 보이지 않는 끈적끈적한 줄로부터 해방되는 시간이다. 그러므로 마지막의 날래와 비상에의 소망은 박제와 무력과 유폐된 시간으로부터 네 활개를 펴고 닭처럼 푸드덕거릴 수 있는 탈출의 욕망이며, 아내라는 구속성과 거짓됨에 맞설 수 있게 하는 진정한 자아의 확인이자 건전성에 대한 향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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