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5. 21.

    by. 건물주님이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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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나가 나무를 하러 산으로 올라서려는데, 점순네 수탉이 아직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우리 닭의 면두를 다시 쪼아서 선혈이 낭자했다. 나는 작대기를 들고 헛매질만 하여 떼어 놓았다. 나흘 전에 점순이는 울타리 엮는 내 등 뒤로 와서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감자를 내밀었다. 그 감자를 거절한 후 독이 오른 점순이가 눈물까지 흘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그 이후 앙갚음으로 점순이는 사람들이 없으면 수탉을 몰고 와서 우리 집 수탉과 싸움을 붙였다. 화가 난 나는 우리 집 수탉에게 고추장을 먹여 반격했지만 실패한다. 오늘도 산에서 나무를 지고 내려오다가 보니, 점순이가 바윗돌 틈에 동백꽃을 소복이 깔아 놓고 앉아서 닭싸움을 보며 청승맞게 호드기를 불고 있다. 약이 오른 나가 지게막대기로 점순네 큰 수탉을 때려죽이자, 점순이가 눈을 흡뜨고 나에게 달려든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겠냐고 묻는 점순이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한다. 노란 동백꽃 속에 함께 파묻힌 나는 점순이의 향긋한 냄새에 정신이 아찔해진다. 이때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에 겁을 먹은 점순이는 꽃 밑을 살금살금 기어서 내려가고, 나는 산으로 내뺀다.

     

    작품해설

      김유정 소설은 해학적인 관점에 의한 인물의 설정과 이야기의 구성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을 이룬다. 소설의 등장인물에서 볼 수 있는 성격의 대조라든지, 이양기의 역설적 구조등이 이 같은 특징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동백꽃>은 농촌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화자인 나와 점순이라는 처녀의 사랑을 이야기의 근간으로 하고 있다. 이들 간의 갈등은 사랑에 갓 눈뜨기 시작한 점순이의 애정공세를 주인공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발생한다. 이성간의 애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 적극적인 성격의 점순이와 아직 이성 관계에 맹목인 좀 어수룩한 성격의 나를 대비적으로 설정함으로써 해학적인 싸움을 벌이게 한다. 점순은 감자로 유혹하기도 하고, 닭에게 해코지를 하기도 한다. '바보, 배냇병신'이라는 악의 없는 그러나 다소간 원망 섞인 욕설로 그의 관심을 유도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눈치 없는 나는 점순의 속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이 소설의 결말 장면은 이 같은 갈등 구조가 극적으로 해소되는 장면을 제시한다.

      <동백꽃>과 <봄봄>에서 이야기의 갈등을 해학적으로 풀어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장치가 1인칭 화자의 설정이다. 이들 작품의 화자인 나는 어수룩하면서도 순박한 눈을 통해 약삭빠른 점순의 행동을 그려낸다. 나는 점순에게 놀림을 받으며 속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걸 전혀 모르고 있다는 투로 이야기가 서술된다. 그러므로 소설의 독자들이 화자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화자의 어리석고 굼뜬 진술을 듣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서술적 관점의 차이가 해학의 성립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이야기의 서술에 직접적으로 표출되는 투박한 방언이나 속어 등의 토속적 어휘가 이 소설의 해학성을 구현해 내는 언어적 재료가 되고 있다. 

     

    등장인물

    • 나 : 순박하고 남녀간의 애정에 대한 감수성이 둔한 편이나 농촌 내의 사회적 관계에 대한 나름의 눈치는 있는 우직한 인물
    • 점순 : 조숙하며 애정표현에 적극적이고 활달하다. 나의 무딘 감수성을 자극하여 애정을 성취하는 인물이다

     

     

    핵심정리

    • 배경 : 1930년대 봄의 강원도 산골 농촌마을
    • 시점 : 1인칭 주인공
    • 서술상 특징 : 사투리와 토속어, 의성어와 의태어, 개인어와 구체어 등이 많이 구사됨. 역순행적 구성 (현재-과거-현재)

     

    사고력 이어가기

    • 방언사용의 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 "느 집엔 이거 없지?"라고 말한 점순이의 의도와 이 말에 대한 나의 반응에 대해 생각해 보자
    • "난 감자 안 먹는다 니나 먹어라"라고 말한 나의 의도와 이 말에 대한 점순이의 반응에 대해 생각해 보자
    • 우리 집과 점순이네, 두 집안 간의 관계가 인물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자
    • 점순이가 우리 닭을 때려 주는 행위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 보자
    • 인물들의 말과 행동이 독자의 웃음을 유발하는 요인에 대해 생각해 보자
    •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을 알아보자
    • '노란 동백꽃 속으로 푹 파묻혀 버렸다'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 점순과 나가 갈등을 빚게 된 원인과 그 해소과정을 알아보자
    • 점순과 나의 처지에서 닭싸움은 각각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 보자
    • 갈등의 해소와 관련하여 이 소설의 소재인 동백꽃은 어떤 역할을 하며 그 상징적 의미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자

     

     

    김유정의 작품세계

      김유정의 소설의 특성은 크게 두 가지 경향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핵학성이고 다른 하나는 토속성이다. 전자가 우직하고 무능력한 주인공을 내세워 역설적인 웃음을 보여준다면, 후자는 강원도의 깊은 산골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담하게 그려 내고 있다. 그는 주로 농촌 현실을 토착적 유머와 해학을 통해 그려 냄으로써 우리 소설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었다. 즉 김유정 소설의 특징은 고전 문학의 해학성을 계승하여 일제 강점기의 농촌의 궁핍상과 순박한 생활상을 향토적 정서와 함께 토속적 어휘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 향토성 : 김유정의 문학은 있는 그대로의 농촌을 그리고 있으며, 작품의 소재 자체가 향토적일 뿐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정조 또한 향토적이다
    • 해학성 : 우리의 고전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머의 전통과 굳게 결부되어 웃음 이전의 슬픔이나 연민의 숱한 사연을 파악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해학성이다
    • 풍자성 : 김유정의 문학은 날카로운 감각성에 의존한 풍자가 아니라, 토속성을 포함한 우회적인 풍자의 방법을 이용하여 식민지 농촌 사회의 피폐상과 무지를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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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정 소설의 문체적 특성 

      많은 소설 중 김유정의 작품처럼 독특한 향기가 풍기는 문체도 드물다. 농촌이나 소시민의 생활에 밀착된 토착어를 저속하지 않게 쓰는 간결한 문체, 1인칭 시점은 물론 3인칭의 경우에도 독백체로 된 고백의 스타일, 대화의 묘미, 묘사와 대화(강원도 사투리)에 의한 장면의 극적 제시방법 등 다채로운 문체를 구사하여 향취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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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고 문헌
    권영민 / 한국현대문학사 / 민음사 / 2002
    최병우 / 김유정 소설의 다중시점에 관한 연구 / 한국현대소설학회 현대소설연구 / 2004
    김유정, 채만식 / 20세기 한국소설 5 / 창비 / 2005
    인터넷 김유정 문학촌 http://www.kimyoujeong.org/

     

    김유정문학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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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kimyouje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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