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6. 11.

    by. 건물주님이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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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세희 작가의 대표작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12편의 연작 중 하나인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봅시다.

     

    조세희 &lt;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gt; 중 &lt;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gt;

     

    줄거리

      숙부를 은강그룹의 회장으로 착각한 공원의 칼에 맞아 숙부는 죽었다. 사촌은 미국에서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가 나(은강그룹 경영주 아들 경훈)와 함께 법정에 참석한다. 범인은 은강방직 기사로 일하던 난장이 가족 큰아들이었다. 사람이 죽은 엄연한 사실을 갖고 변호인 측은 은강 그룹 회장이 노동자의 억압의 중심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죽여야 했다는, 부정한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투사적 논리까지 펴나간다. 변호인 측 증인으로 등장한 손가락이 여덟 개뿐이 없는 지섭은 난장이의 큰아들은 이상을 펴려다 고생을 했으며 지금도 난장이 큰아들과 자신이 상대하고 있는 것은 집단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논리를 편다. 마음 약한 사촌은 그들의 논리에 열심히 귀 기울이고 무엇이 사실인가를 나에게 설명한다. 공판은 끝나고 사촌형은 떠났다. 재판 결과는 난장이 큰아들에게는 사형이 선고됐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기대를 품었던 공원들은 혼란과 착각에 빠졌고 재판에 승소할 것처럼 기세등등하던 변호인은 낙담했다. 이번 일로 나는 공원들의 행복과 부모님이 내게 주신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작품의 이해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는 영수가 은강 그룹 회장의 동생을 살해한 뒤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은강 그룹 회장의 손자인 경훈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경훈으로 대표되는 자본가의 비윤리성과 부도덕성, 자본가와 노동자 계급의 화해 불가능성 등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것은 특히 경훈의 아버지가 '우리에겐 지켜야 할 게 많아'라고 말하는 대목과 경훈이 노동자들을 보면서 '나이보다 작은 몸뚱이에 감춘 적의 오해 때문에 제대로 자라지 못할' 아이들이라고 단정하는 것 등에서 잘 드러난다.

      소설의 마지막 대목에서 경훈이 꾸는 그물과 가시고기의 꿈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물과 가시고기의 관계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둘은 먹고 먹히는 관계이며, 생존을 위해서는 서로 대립하고 투쟁할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 '사랑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는 경훈의 의식은 이러한 관계에서 비롯되는 자연스러운 귀결이라 할 것이다. 

     

     

     

     

    ※ 참고 문헌

    조세희 /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 동아출판사 / 1995
    조세희 /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 문학과 지성사 / 1978
    권영민 / <한국현대문학사> / 민음사 / 1993
    이화진 /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론>, <1970년대 장편소설의 현장> / 민족문학사연구소 현대문학분과 / 국학자료원 / 2002
    김지영 / <조세희 소설의 서사기법 연구> / 서울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 2003
    이재은 / <조세희 소설 연구> / 성균관대학교 석사학위논문 /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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