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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12편의 연작 중 <클라인씨의 병>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해 봅시다.
줄거리
나(영수)는 은강방직에서 노동조합 운동을 하게 된다. 교회 목사로부터 다른 동료들과 함께 의식화 교육을 받는다. "근로자의 손해는 경영주의 이익이라는 단순한 지적이 우리의 뒤통수를 쳤다. 부의 증가는 저임금 근로자의 수의 증가와 비례해 왔다는 역사를 그가 들춰냈다. 우리는 그를 믿었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머니는 내가 공장 일만 하기를 바란다. 그러던 어느 날 행복동 철거반원과 몸싸움 끝에 끌려갔다 온 지섭이 노동운동가로 변해 나를 만나러 왔다. 지섭은 내게 노동현장을 지키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해 준다. 지섭이 떠나고 나는 과학자가 만든 이상한 병을 보게 된다. 안과 밖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 기묘한 형상을 한 클라인 씨의 병이라고 이름 붙은 이 병에서는 안이 곧 밖이고 따라서 안과 밖의 구별이 없으므로, 우리의 세계도 갇혀 있지 않으면서도 갇힌 것이고 갇혔다는 것도 착각이라는 명제를 나는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다.
작품의 이해
안팎이 없는 닫힌 공간을 보여 주는 <클라인씨의 병>은 연작의 주제를 전달하는 중요한 상징이다.
이 병에서는 안이 곧 밖이고 밖이 곧 안입니다. 안팎이 없기 때문에 내부를 막았다고 할 수 없고, 여기서는 갇힌다는게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벽만 따라가면 나갈 수 있죠. 따라서 이 세계에서는 갇혔다는 그 자체가 착각이예요.
현실 세계에서 보이는 힘과 부의 편중은 갇힘과 나눔을 피할 수 없는 질서로 만들어 놓았다. 난장이 일가가 살고 있는데 현실이 바로 그렇다. 그러나 클라인씨의 병이 보여주는 것은 '갇힘이 착각일 수 있다'는 발상의 뒤집음이다. 그것은 갇힘이 불변하는 절대적 현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환기시키는 상상력이다.
※ 참고 문헌
조세희 /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 동아출판사 / 1995
조세희 /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 문학과 지성사 / 1978
권영민 / <한국현대문학사> / 민음사 / 1993
이화진 /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론>, <1970년대 장편소설의 현장> / 민족문학사연구소 현대문학분과 / 국학자료원 / 2002
김지영 / <조세희 소설의 서사기법 연구> / 서울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 2003
이재은 / <조세희 소설 연구> / 성균관대학교 석사학위논문 / 2003반응형'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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