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7. 25.

    by. 건물주님이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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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인 <달궁> 줄거리 및 핵심정리

     

    줄거리

      이 작품은 인실이란 여인의 삶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소설의 내용 중 일부분이고 그보다 더 많은 분량은 여러 인물들의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인실의 삶에 관련된 많은 등장 인물들의 삶을 인실의 삶에 종속시키지 않고 각각 독립시켜, 그리고 거의 동등한 비중으로 펼쳐 보인다. 따라서, 이 작품의 줄거리 요약은 불가능하다. 줄거리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줄거리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실례로, 소설의 서두에 "네거리"란 제목 아래 한 여자의 죽음이 나온다. 그러나 곧이어 "모래밭"이란 제목으로 두 처녀를 태워 주는 운전사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등장가"에서는 어느 여자의 넋두리가 나온다. 차에 탔던 두 처녀의 이야기가 "만리포"란 제목 속에, "다시 네거리"란 제목 아래 교통사고를 처리하는 순경과 이 길을 지나가다 호기심을 보이는 운전사의 대화가 나온다. 독자들은 한참 후에야, 운전사는 지방 검사이고, 그 검사는 두 처녀가 타기 전에 또 다른 여인을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주었으며, 그 여인은 횟집 여자이며, 여인이 죽기 전날 밤에 검사가 그 횟집에 들렀고, 검사는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에 갔는데 죽은 여자가 자신이 태워다 준 여인임을 확인한다. 그렇다고 운전사, 즉 검사를 비롯한 두 처녀가 인실의 생애에 종속적으로 얽히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삶은 에피소드가 계속될수록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독립된 줄거리를 형성한다.

     

    핵심정리

    • 갈래 : 장편소설, 연작소설
    • 시간적 배경 : 현대
    • 공간적 배경 : 서울과 전라북도
    • 경향 : 사실주의
    • 시점 : 전지적 작가시점, 1인칭 관찰자 시점 (시점의 이동이 자유로움)
    • 문체 : 지문과 대화 무시, 간결체와 만연체, 요설적 문체 등 혼합적임
    • 구성 : 이 작품은 전통적인 소설 구성 방식과는 다르다. 비록 인실이라는 한 여인의 삶과 직접 또는 간접으로 닿아 있기는 하지만, 86개의 에피소드들로써 30여 명에 이르는 인물들의 독립된 삶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 제재 : 한 여인의 죽음과 여러 군상의 삶의 모습
    • 주제 : 여러 인물들의 삶의 궤적을 통한 인생의 참모습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1985년 9월 <한국문학>에 그 첫 번째 묶음이 발표된 이후 <세계의 문학>, <문학사상>, <소설문학> 등 여러 문예지와 종합지를 통해 1989년 12월까지 발표되었으며, 그 첫 권 <달궁>이 1987년에, <달궁 둘>이 1987년 민음사에서 단행본으로 간행 된 연작 소설이다. 어찌 보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연작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형식이 특이하다. 이 작품은 소제목이 붙은 수많은 부분들의 집합인데 각 부분은 200자 원고지 10매에서 15매 정도이다. 처음 간행된 단행본 달궁의 경우 86개의 에피소드들의 집합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선적이고 인과적인 줄거리가 없다. 여러 개의 독자적인 줄거리를 조각 내고 또 몇 겹으로 겹쳐서 보여 주고 있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줄거리 자체를 약화시킨다. 즉, 그 역할을 최소화하여 독자들이 겨우 윤곽만 감지하도록 한다. 달궁은 지리산 속의 지명이다. 이 작품은 바로 그 달궁에서의 삶의 터전을 빼앗긴 인실이란 여자가 세상으로 내려와 헤매는 이야기가 많은 삽화들과 뒤얽혀 있다. 그 무식한 중년 여자의 삶은 쫓겨난 자의 삶이지만, 세상의 부조리, 우스꽝스러움, 뒤틀림과 맞서 있는 힘센 모습이다. 교육이나 제도에 의해서 훼손되지 않은 그 무식한 여자의 싱싱한 시각을 통해서 당연한 것으로 행세하는 많은 것들이 결코 당연하지 않음이 드러난다. 그러므로 이 소설의 공식적인 주인공은 인실이라는 여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주인공의 역할을 하지 않고 다만 소설의 중심이 되어줄 뿐이다. 주인공을 주제를 반영하는 인물이라 정의한다면, 이 작품의 주인공은 등장인물 모두이다. 그들 대부분이 익명적 성격을 띠며 게다가 인실의 삶과 필연적 상관성을 갖는 것도 아니다. 그들의 삶이 인실의 삶을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이 독립적으로 그려진다. 이와 관련해서 돋보이는 것이 시점의 자유로운 변화와 요설적인 문체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소설이 매우 자유롭게 열린 형식을 실감케 한다.

     

     

     

    ※ 참고문헌

    서정인 소설 연구 / 차성연 / 경희대 대학원 / 2001

    서정인의 <<달궁>> 연구 / 최경환 / 경희대 대학원 / 2000

    서정인 소설 연구 - 서술 특성 중심으로 / 곽경현 / 한림대 / 2006

    서정인 소설 연구 / 윤혜경 / 연세대 /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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