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7. 21.

    by. 건물주님이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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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진 작가연보

     

    1963년 : 12월 3일(음),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학사리 미상번지에서 아버지 김응수, 어머니 김영혜이 이남이녀 중 막내로 태어남. 함경남도 성진이 고향인 아버지는 6.25 당시 원산의 한 병원에서 서무원으로 일하다가 국군이 올라오자 우익 치안대에 가입. 순전히 원활한 배급을 위해서였는데 이 때문에 원산 대 철수 때 예고 없이 원산 앞바다의 군함으로 전격 소개되는 바람에 처자식(아버지는 북쪽에서 결혼을 한 상태였음)을 고스란히 포화 속에 남기고 옴.

     

    1967년 : 군부대에서 흘러나오는 군수품 장사가 어려워지자 서울로 이사 와 미아리 산동네에 자리잡음. 서울에 첫 발을 내딛던 때 김치동이를 머리에 인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시외버스 차부에서 미아리 산동네까지 오면서 길음식장의 간판숲에 넋이 빠져 기웃거리느라 어머니를 생고생시키기도 했던 기억이 있음.

     

    1968년 : 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졌으나 거동은 비교적 원활함. 어머니가 삯바느질 등으로 생계를 떠맡음.

     

    1970~1975년 : 미아국민학교를 다님.  5학년 한때 아버지가 어머니 말고 북쪽에서 결혼한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동네 양아치 형들 방에서 성인 만화 탐독.

    1976년 : 추첨번호 14로 보성중학교에 입학. 중학교 2학년 겨울 방학 때 파출부로 다니던 어머니의 장기 하혈이 시작됨. 요강에는 항상 불그죽죽한 개짐이 빠져있었음. 아버지는 한 평짜리 구멍가게를 열어 매우 열성적으로 꾸려갔는데 이 구멍가게는 훗날 데뷔작 <쥐 잡기>의 배경이 됐음.

     

    1979년 : 서라벌 고등학교 입학. 숨막히는 입시기를 보냄.

     

    1982년 : 서울대학교 인문대 입학함. <해방전후사의 인식>과 백산서당의 <경제사입문> 등을 읽고 충격을 받음. 이승만, 박정희 등 그동안 존경해 왔던 인물들이 모두 반역사적이라고 기술돼 있었음. 영문과로 진입한 2학년 4.19 때 첫 데모를 해봄. 그 뒤 졸업 때까지 웬만한 집회와 시위에는 거의 참여함. 하지만 갈수록 자신이 없어지면서 차선책으로 글쓰기를 염두에 둠. 주로 황석영, 이문구, 박완서 씨의 작품들을 습작 테스트로 삼음.

     

    1983년 : 이산 가족 찾기 열풍이 몰아닥침. 아버지도 텔레비전 앞에서 며칠씩 밤을 새우며 눈물을 흘림.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아버지를 경제적 무능력자로 경원시했으나 마음을 돌려 화해하기로 작정함.

     

    1984년 : 영문과 학회지 <<생성>>에 소설 <아버지의 슈퍼마켓> <소외>와 시 <조명> 발표

     

    1985년 : 아버지 돌아가심. 휴학함

    1986~1987년 : 일년 반 동안 방위 생활을 함. 신기철, 신용철 공저 <새우리말큰사전>을 독파하며 우리말 어휘, 어구, 속담 등을 대학 노트에 기록, 정리함. 이때 습득한 어휘와 자라면서 어머니 곁에서 들어야 했던 입심이 합쳐져 소설 문체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줌.

     

    1990년 : 직장을 두 번 옮기고 <<한겨레 신문>> 교열부에 자리잡음

     

    1991년 : 신춘문예에 연거푸 두 번 떨어지고 난 다음, 대학 복학생 때 <<대학신문>>  현상문예에 응모했던 <쥐 잡기>를 개작해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투고한 것이 당선됨. 그해 등단하여 첫 작품 <키 작은 쑥부쟁이>를 <<문학사상>> 5월호에 발표했는데 서점에서 갓 나온 잡지에 실린 얼굴 사진을 보고 눈물이 글썽했음. 민족문학작가회의 소설분과에 가입. 단편 <수습일기> (<<현대문학>>8월호), <열린 사회와 그 적들> (<<문예중앙>> 가을호) 발표.

     

    1992년 : 단편 <적리> (<<문학사상>> 5월호), <춘하 돌아오다> (<<민중문예>> 여름호), <그리운 동방> (<<현대소설>> 여름호), <사랑니 앓기> (<<문예중앙>> 가을호), <용두각을 찾아서> (<<문학과 사회>> 겨울호) 발표

     

    1993년 : 단편 <처용단장> (<<문예중앙>> 봄호), 그리고 미발표작 <임존성 가는 길> 등 열한 편의 작품을 묶어 첫 창작집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을 솔출판사에서 펴냄(3월) 이후 단편 <가을 옷을 위한 랩소디> (<<민족문학>> 4, 5, 6월호), <고아떤 뺑덕어멈> (<<샘이 깊은 물>>  6월호), <지하생활자들>(<<지평의 문학>> 창간호), <혁명기념일> (<<실천문학>> 가을호), <파애> (<<세계의 문학>> 가을호) 발표. <<소설과 사상>> 겨울호에 연작 장편 <<장석조네 사람들>>의 연재를 시작. 6월 6일 김윤식 선생의 주례로 소설가 함정임과 결혼. 강남구 세곡동에서 신혼살림.

    1994년 : 단편 <개흘레꾼> (<<한국문학>> 3, 4월호), <쌍가매> (<<문학정신>> 6월호), <세월의 무늬> (<<동서문학>> 가을호), <늪이 있는 마을> (<<문예중앙>> 가을호), <첫눈> (<<작가세계>> 겨울호), <아버지의 자리> (<<리뷰>> 겨울호) 발표. 교열부에서 문화부로 자리를 옮겨 국악, 클래식 무용등의 공연 취재를 담당. 3월 20일 아들 태형 태어남. 7월 일산 신도시로 이사. 한 분뿐인 형 세상을 뜸.

     

    1995년 : <파애> 부터 <늪이 있는 마을>까지 아홉 편의 작품을 묶어 두 번째 창작집 <<고아 삔 뺑덕어멈>>을 솔출판사에서 펴냄(1월) <<소설과 사상>>에 4회 연재했던 연작 장편 <<장석조네 사람들>>을 고려원에서 펴냄(4월) 단편 <달개비 꽃> (<<현대문학>> 4월호), <문산행 기차> (<<문학사상>> 6월호), <자전거 도둑> (<<문예중앙>> 여름호), <원색생물학습도감> (<<문학동네>> 가을호) 발표. 6월 한겨레 신문사를 그만둠. 선배와 친구들이 일하는 서교동의 강출판사 한편에 자리를 얻어 소설 노동자 생활로 본격 진입.

     

    1996년 : 중편 <경복여관에서 꿈꾸기> (<<오늘의 문예비평>> 봄호), 단편 <마라토너> (<<창작과비평>> 봄호), <길> (<<문학사상>> 3월호) 발표. <첫눈>부터 <길>까지 아홉 편을 묶어 세 번째 창작집 <<자전거 도둑>>을 강출판사에서 펴냄(3월) <<작가세계>> 봄호에 분재했던 장편소설 <양파>를 세계사에서 펴냄(7월) 아들 태형이가 커서 읽어주기를 바라면서 짬짬이 써왔던 장편 창작동화 <열한 살의 푸른 바다>를 국민서관에서 펴냄(9월) 그간 매달 두세 편씩 사보의 청탁에 응해 썼던 콩트를 간추려 <<바람 부는 쪽으로 가라>>를 하늘연못에서 펴냄(9월) 중편 <목마른 뿌리>를 <<자유공론>>에 3회 분재(2, 4, 5월호) 단편 <갈매나무를 찾아서> (<<월간 에세이>> 6월호) 발표. 이 작품을 개작하여 테마 소설집 <<서른 살의 강>> 문학동네에 수록(7월) 단편 <소주>(<<소설과 사상>> 여름호), <건널목에서> (<<금호문화>> 9월호), <벌레는 단과육속에 깃들인다> (<<현대문학>> 9월호), <지붕 위의 남자> (<<기업과 문학>. 9, 10월호), <부엌> (<<시와 사람>> 가을호), <울프강의 세월> (<<작가>> 11, 12월호), 중편 <신풍근배커리 약사> (<<문학과 사회>> 겨울호) 발표. <<실천문학>> 겨울호에 장편 <동물원>의 연재를 시작. 6월 한겨레 신문사의 최인호, 현이섭 선배와 함께 중국 여행길에 올라 장강을 구경. 10월 문화의 날에 문체부가 수여하는 제4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 서경석, 김만수, 진정석과 계간 <<한국문학>> 편집위원으로 참여. 가을학기부터 대전에 있는 중경공업 전문대 문창과에 출강.

     

    1997년 : <<실천문학>> 봄호에 <동물원> 2회분 연재. 단편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21세기문학>> 봄호) 발표. 3월 초 서교동의 한 내과의원에서 내시경으로 위염 검사를 받음. 3월 9일 고양시 화정동에 있는 서영병원에 입원. 11일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김. 암종증 진단을 받음. 4월 8일 연희동 동서한방병원으로 옮김. 4월 22일 용인 공원묘원에 묻힘. 미망인 함정임의 뜻에 따라 6월 9일(음력 5월 5일) 신촌의 봉원사에서 영가의 명복을 비는 천도의식인 사십구재를 지냄. 이 자리에는 김성동, 김원우, 김사인, 임우기 등의 문단 선배들과 정홍수, 안찬수, 진정석, 정홍섭, 하영춘 등 오랜 지우, 그리고 가족과 친지를 비롯 평소 그의 글을 따르던 독자들이 지상에서 하늘로 길을 떠나는 그의 마지막을 지킴. 김성동 선생이 직접 붓으로 초한 비문을 새긴 비석이 섬. 

     

     

     

    ※ 참고문헌
    김형수 / <정신과 육체의 변증법>
    고인환 / <1980년대 문학을 '타자화'하는 한 방식>
    김택중 / <심층심리의 소설적 변용>
    전승주 / <다시 돌아와 맞서야 할 현실의 길>
    백지연 / <현재를 응시하는 '수인'의 글쓰기>
    김경수 / <현재적 삶을 바라본 두 개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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